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2~3년 된 중견기업들의 실적개선이 눈부시다.


새 주인을 찾은 후 영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매출이 증가하거나 수익성이 크게 좋아지는 추세다.


특히 건설업체의 경우 법정관리 때 신인도 하락 등으로 줄었던 수주가 다시 크게 늘면서 경영이 본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법정관리 졸업기업의 '부활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때 법정관리 업체들의 이 같은 눈부신 턴어라운드는 일시적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주가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건설업체 눈부신 실적개선


지난 2002년 코암씨앤시개발에 매각되며 법정관리를 졸업한 한신공영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0.3%,영업이익은 34.4% 늘어났다.


2004년 말 대주주 횡령사건 등이 터지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주주 지분을 우리사주조합이 인수한 후 영업에 전력한 결과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2004년 두산그룹에 인수된 고려산업개발은 두산산업개발로 이름을 바꾼 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2004년에 비해 20% 증가한 1조7133억원.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7.9%,66.5%나 급증했다.


탄탄한 시공능력에다 두산의 브랜드가 합쳐진 결과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두산은 또 그룹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우건설 인수의 핵심멤버로 참여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너지 효과 톡톡


파리크라상에 인수된 삼립식품은 작년 매출 4.6% 신장,영업이익 62.7% 확대라는 성적표를 기록했다.


주력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건강식품 외식프랜차이즈 등 사업 다각화에도 성공한 덕분이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동종업종을 영위하는 SPC그룹에 편입된 데 따른 시너지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공동마케팅,유통망 공유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3년 세아제강에 인수된 기아특수강은 세아베스틸이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도 617억원으로 23% 증가하는 실적을 올렸다.


세아제강과 분업시스템을 구축,경기 급변동에도 상당한 적응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쌍방울 수산중공업은 흑자전환


삼익악기는 작년 순이익 95억원을 기록,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1996년 부도 후 10년 만에 첫 배당을 실시한다.


쌍방울도 구조조정을 통해 순이익 137억원을 기록,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02년 법정관리를 벗어난 후 대주주 간 경영권 다툼 등을 거쳤지만 대한전선이 경영권을 인수한 뒤 적자 사업부문을 구조조정하고 부동산 등 유휴자산을 처분한 결과다.


이 밖에 수산중공업도 작년 흑자로 돌아섰으며 한신공영 유통사업 부문을 전신으로 하는 세이브존I&C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신장세를 보였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