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부 지역의 사법 및 공상(工商) 당국이 한국 리니지 게임에서 사용되는 아이템을 만들고 거래하는 '작업방'을 대상으로 단속에 들어가 '리니지 파문'이 중국으로 번지고 있다. ◆…저장성 항저우 공상관리국은 최근 민가에 설치된 작업방을 덮쳐 컴퓨터 등 관련 장비를 압수했다고 현지 지역신문인 두스콰이바오(都市快報)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작업방 운영자인 천(陳)모씨는 10평 남짓한 공간에 57대의 컴퓨터를 설치해놓고 리니지 아이템을 사냥,중간 대리상을 통해 한국에 팔아 넘겼다. 단속반이 들이닥쳤을 때 모든 컴퓨터 모니터에는 리니지 게임이 켜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대리상들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리니지사태'를 상세하게 전하며 관련 게이머들에게 조심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전문 '리니지 아이템 중개업체'인 청신(誠信)네트워크(www.17173-cx.com)는 홈페이지 긴급통지를 통해 "한국에서 리니지게임 ID 조사를 엄격하게 하고 있다"며 "중국의 관련 업체(작업방)들은 상응하는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친절하게 고시했다. ◆…중국 리니지 아이템 중개 관련 종사자들은 정부측에 "이 사업을 공식화해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ID 도용 등 불법 행위에 무감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의 고성능 게임 서버를 운영하고 있는 허웨이핑(何位平)은 "게임 아이템을 모아 거래하는 것은 정상적인 인간의 노동행위"라며 "이 업종 역시 합법적인 사업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