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순 이후 증시 급락장에서 국내주식을 2조원 넘게 대규모 순매수한 외국인은 미국계 장기투자자가 주류를 이뤘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미국계 자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8318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미국에 이어 케이맨제도와 룩셈부르크 지역에서 각각 3299억원과 3194억원의 매수자금이 유입됐다. 이들 나라는 조세회피지역으로 상당수 헤지펀드성 자금들이 본거지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지역에서 유입된 자금 중 상당부분은 지난 1월 중순 이후 환율이 급락하면서 증시가 급조정을 받자 환차익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노리고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환율이 상승하거나 증시가 반등할 경우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