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자일수록 알츠하이머병이 더욱 빨리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BBC인터넷판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일종으로 미국 로널드 레이건 전대통령이 앓은 병으로 유명하다. 뉴욕 컬럼비아대학은 65세 이상 노인 312명을 대상으로 5년 동안 신경계 기능을 평가하는 실험을 실시한 후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모든 환자들이 해가 바뀔수록 인지력 등의 뇌기능 저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육을 받을수록 더욱 하락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들에 따르면 고학력자일수록 신경 연결망이 많거나 효율적으로 구성돼 있는데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뇌손상이 시작될 경우 초기에는 잘 저항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상 정도가 높아져 결국 저학력자보다 더욱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알츠하이머 연구단체의 한 관계자는 질병의 진행을 결정하는데는 많은 요인이 있으므로 아직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또 이 결과가 교육 기간 때문인지 또는 재산·직업·라이프스타일과 같은 교육과 관련된 다른 요인들 때문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