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 릴레이 인터뷰] (11) 박청일 동양건설산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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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수익성이 낮은 도급공사를 줄이는 등 내실경영을 강화하면서 오는 2015년까지 '톱 10'을 목표로 성장 기반을 다져나갈 생각입니다."
지난해 7월 옛 동양고속건설 건설부문에서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동양건설산업의 박청일 사장(65)은 16일 "올해는 주택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고 수익성이 안정적인 토목사업에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하지만 올 하반기 자체 사업으로 김포에 유럽풍의 '동양파라곤 타운'을 조성하는 등 성장기반을 확충하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구조가 많이 달라지나.
"현재 주택과 토목사업의 비중이 6 대 4 정도인데 올해는 5 대 5 수준으로 조정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매출액이 다소 줄더라도 리스크가 큰 주택 도급사업은 피할 것이다.
1000억원 규모의 주택 도급공사를 맡으면 50억원(수익률 5%) 정도가 남지만,만약 미분양이 난다거나 입주가 잘 되지 않으면 지급보증 등으로 1000억원 전체에 대한 부담을 질 수도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주택사업이 크게 축소되나.
"그렇지는 않다.
도급공사를 줄이되 입지가 좋은 곳에서 자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7∼8월에 남양주 호평에서 1400여가구,하반기에는 김포 걸포동에서 2500가구를 자체 사업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김포에는 유럽풍으로 '동양파라곤 타운'을 만들어볼 생각이다.
자체 사업은 도급보다 수익성이 훨씬 높다.
이 밖에 이천과 용인 등에서도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토목사업 강화 방안은.
"SOC(사회간접자본) 등 각종 관급공사 수주에 적극 나설 것이다.
토목부문에는 몇몇 대형사들이 수주를 독식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장기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려면 토목사업 기반을 두고 있어야 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자체적으로 기술연구소를 만들어 설계 등 수주능력을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
또 수주기획실을 중심으로 영업력도 강화하고 있다."
-동양고속운수와의 기업분할 이후 달라진 점이라면.
"과거 동양고속건설의 건설부문으로 있던 때는 운수부문(현 동양고속운수)과 사업 성격이 크게 달라 직원관리 등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회사가 분할된 이후에는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다.
임직원들의 정확한 성과 평가가 가능해진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
성과에 따라 급여를 올렸더니 임직원들의 일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지더라."
-해외진출 등 사업 다각화는.
"많은 중견 건설사들이 해외 진출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우리 회사는 당분간 그럴 계획이 없다.
중국 등에서 단발성으로 1~2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국내 중견업체들이 시공은 물론 시행과 엔지니어링 능력까지 겸비한 외국의 대형 업체들과 직접 경쟁하는 것은 아직 무리다.
또 리스크도 너무 크다.
겸손한 자세로 국내에서 내실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다만 강북 재개발팀을 만드는 등 국내 재개발사업 쪽에 무게를 실으려고 한다.
또 사업다각화를 추진 중인 동양고속운수가 전국에 많은 토지를 갖고 있는 만큼 공동 사업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