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보는 가족극이 잇따라 선보인다. 기발한 착상에다 교훈을 갖춘 작품들이어서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적합하다.


'마법의 날개'(26일까지 극장 용)는 마법의 세계로 떠나는 소녀 나래의 성장모험담을 다룬 대형 어린이 연극. 무대 세트와 의상이 화려하며 와이어에 묶인 배우가 공중을 나는 장면도 흥미롭다.


'나쁜 어린이표'(3월5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는 나쁜 어린이 평가를 받은 주인공이 선생님 및 친구들과 겪는 갈등을 다뤘다. 초등생들의 속마음이 일기장처럼 드러난다. 황선미씨가 쓴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그림자극'(4월2일까지 웅진씽크빅아트홀)은 생상스의 클래식음악 '동물의 사육제'에 등장하는 참새 캥거루 등 온갖 동물형상을 손가락 그림자로 빚는 놀이를 보여준다. 그림자를 통해 음악을 이해시키고 기발한 착상으로 어린이의 상상력을 북돋운다.


'낮에 나온 반달'(22~26일 복사골문화센터아트홀)은 부천문화재단의 가족음악극. 아름다운 동화와 현악 앙상블이 함께 어우러진다. '고양이가 말했어'(4월1일까지 나무와 물)는 환상적인 동화의 나라를 배경으로 의인화된 고양이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큐빅스대모험'(3월5일까지 대학로 컬투홀)은 방송애니메이션을 옮긴 창작뮤지컬. 2040년 미래도시 버블타운에 이사온 멋쟁이 하늘이와 고장난 로봇 큐빅스의 꿈과 희망을 보여준다.


'오필리어의 그림자극장'(21일~3월1일까지 문화일보홀)은 '모모'의 작가 미하엘 엔데가 빚어낸 환상적인 동화. 도시문명에 밀려나는 오필리어를 통해 약자들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