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과 강남역 등 핵심 상업지역에서 공급되는 상가의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최근 도심 대형 상가시장의 경우 전체적인 침체 속에 입지별 양극화가 심화되는 추세여서 이들 고분양가 상가의 경우 투자자들의 수익하락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강남역과 명동을 중심으로 평당 8000만원을 넘는 고가 상가들이 쏟아지고 있다. 코젠하우스는 서울 강남역 사거리 코너에서 분양 중인 근린상가 '로하스애비뉴'의 1층 분양가를 당초 평당 8300만원에서 최근 8500만원으로 평당 200만원 높였다. 따라서 연면적 468평 규모의 이 상가는 점포 한 개(25평)당 분양가가 20억원을 훌쩍 넘었다. 서울의 중심상권 중 한 곳인 명동에서도 상가분양가가 강남역 못지 않다. 옛 서울은행 본점 건물을 '토투앤'이란 대형 상가로 개조하는 하나랜드는 분양가를 평당 최고 73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 상가는 10층 이상 고층에 호텔을 배치하는 등 명품상가로 꾸며지고 상권이 워낙 뛰어나 분양가가 비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센텀디엔씨가 명동 옛 증권거래소 부지에 개발 중인 '아르누보 센텀'의 경우 1층 분양가가 평당 6000만원이다. 이 같은 도심 신규 공급상가의 고분양가 전략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엇갈린다. 실제로 지난 2004년 공급된 강남역 스타플렉스 상가의 경우 분양가가 최고 평당 8000만원에 달했지만 당시 분양은 잘됐다. 현재는 평당 500만~1000만원의 웃돈까지 붙었다. 하지만 이 상가를 분양받은 투자자들의 경우 분양가가 너무 비싼 탓에 수익맞추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상가뉴스레이다의 박대원 선임연구위원은 "고가 상가는 부유층이 자산 포트폴리오 목적에서 투자하지만 사실 임대수익은 좋지 않다"며 "특히 이들 대형 테마상가는 장기 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