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8 16:00
수정2006.04.08 19:53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도곡렉슬'아파트 값이 작년 11월부터 급등세를 타면서 8·31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직전 분양권을 매입했던 사람들도 높은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요즘 강남권에서는 '재건축 불패론'이 다시 거론되면서 최근 분양에 들어간 다른 재건축단지들도 비슷한 결과를 보일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8·31부동산대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던 지난해 10월 도곡렉슬 33평형 분양권의 평균 매매가는 두 달 전인 8월 말보다 2500만원가량 떨어진 8억7500만원 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당시 중개업계에서는 8·31대책 이전에 분양권을 구입한 사람들은 '상투를 잡았다'는 말이 나돌았다.
하지만 한 달 후인 11월부터 반등이 시작돼 입주무렵인 지난달 말까지 불과 2월새 무려 2억원이 올라 매매가가 10억2000만~10억7000만원에 달했다.
입주가 시작된 이달 초에도 상승세가 멈추지 않아 33평형 일부는 12억원 선에 팔리기도 했다.
결국 8·31대책 발표 직전 9억4000만원에 분양권을 매입한 사람도 5개월 전의 상투논란을 깨끗이 불식시키고 결국은 무려 2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셈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도곡렉슬이 정부의 강력한 규제대책을 비웃듯이 높은 수익률을 보여줬지만 이런 예를 현재 분양에 들어간 삼성동 현대아파트(AID차관 재건축) 등 다른 재건축단지에 똑같이 적용할 수는 없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특히 최근 정부는 현행 재건축 제도의 근본적 수술을 예고한 상태여서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