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차세대 해상 운송수단으로 개발 중인 '위그선'이 군사.안보적 관점에서도 큰 활용 가치를 지닌 것으로 분석됐다. 일명 '나는 배'로 불리는 위그선은 250~300㎞의 속도로 수면 위에 낮게 떠 비행하는 운송체로, 2010년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8일 '위그선의 전략적 가치' 보고서에서 위그선이 항만과 공항의 연계를 통해 동북아 운송네트워크의 혁신을 불러오는 동시에, 우리나라 해상안보체계의 효율성까지 한 단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선 위그선의 속력이 약 150노트로, 기존 첨단 공기부양정의 40노트에 비해 절대적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해면 3m 높이에서 낮게 떠 비행하는만큼, 잠수함의 수중음파탐지나 레이더 탐색을 피할 수 있어 수상 함정으로서 큰 장점을 갖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조계석 연구위원은 "세계 12위 통상국가로서 우리나라가 안전한 해상수송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양(大洋) 해군'의 육성이 필수적"이라며 "대형 위그선을 활용하면 약 150명의 무장군인을 단시간에 말라카 해협 등에 출동시켜 비상시 우리나라 상선을 구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와함께 위그선이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의 경비나 실전시 돌격부대의 상륙 수단으로도 매우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위원은 "위그선의 가치는 평화적 이용 측면 뿐 아니라 국가안보 측면에서도 크므로, 국방부 등도 위그선 개발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또 보고서는 지진해일(쓰나미) 등의 대형 해난 사고가 발생, 기존의 항공기나 선박의 투입이 불가능할 경우 역시 위그선이 비상운송수단으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이달 중 100t급 대형 위그선 개발 사업의 주관 연구기관과 민간사업자를 선정한 뒤 오는 5월께 시제선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