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1순위 청약대기자들의 판교입성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일만큼 어려울 전망된다. 청약통장 소지자의 절반 이상이 통장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무주택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당첨도 안될 판교에 기대고 있는 것은 무모하다. 특히 올해는 판교에 비견될 만큼 입지가 좋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택지지구 분양물량이 쏟아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따라서 일반1순위 청약대기자들은 판교와 비슷한 유망택지지구에 눈을 돌려보는 게 좋다. ◆미니 판교 '성남 도촌' 판교 대체 청약 1순위로 꼽히는 곳은 '미니 판교'라고 불리는 성남 도촌지구다.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과 갈현동 일대 24만여평 규모의 성남 도촌지구는 판교와 분당 생활권에 모두 가깝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성남대로 등이 가깝다.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분당선 야탑역. 버스로 5분 거리에 불과하다. 도촌지구에서는 오는 4월 주공이 29평형과 32평형 408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총 524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2002년 6월28일 이전부터 성남시에 거주한 사람들에게 전체 공급가구수의 30%가 우선적으로 배정된다. ◆쾌적성 으뜸 '하남 풍산' 한강을 끼고 있는 하남 풍산지구는 강동구?송파구와 인접해 있어 사실상 서울 생활권이다. 하남시 풍산동과 독풍동,신장동 일대 그린벨트 해제지역 30만평에 조성되는 만큼 쾌적성이 높다는 것이 장점. 지난해 말부터 분양일정이 수 차례에 걸쳐 미뤄졌던 풍산지구는 현재 하남시와 업체들 간 분양가 조율이 한창이다. 업체들은 평당 1200만~1300만원을 고집하고 있는 반면 하남시측은 평당 1200만원 이하로 분양가를 낮추도록 권고하고 있는 중이다. 풍산지구는 이르면 이달 중순께부터 삼부르네상스(480가구)와 동원베네스트(217가구) 제일풍경채(260가구) 등이 분양공고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17~45평형 5768가구가 차례로 공급될 예정이다. 5월에는 하남도시개발공사가 1051가구를 선보인다. ◆의왕 청계?김포?파주 등도 주목할 만 판교와 근접한 의왕시 청계지구는 지구 남서쪽으로 평촌신도시,동쪽으로 판교신도시가 자리잡고 있는 데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과천~의왕 간 고속도로,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등을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청계산과 백운호수,학의천 등을 접하고 있어 그린벨트 해제지역다운 쾌적성을 자랑한다. 주공이 5월에 국민임대 993가구를,12월에는 공공분양 612가구를 각각 내놓을 예정이다. 3월부터 6개 단지에서 3447가구가 분양되는 화성 향남지구는 발안산업단지와 금의산업단지 포승산업단지 등 각종 산업단지를 배후지역에 두고 있어 수요가 풍부한 곳이다. 오는 4월 우방과 신영 등 11개 업체가 5899가구를 분양한다. 이외에도 김포?파주는 신도시 확장계획이 발표되거나 검토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김포는 올림픽대로의 연장선상에 있는 김포고속화도로와 김포경전철이,파주는 기존 자유로의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한 제2자유로와 서울~문산 간 도로가 건설되면 각각 서울과의 접근성이 훨씬 좋아질 예정이다. ◆용인?광주도 판교효과 있을 듯 분양가 상한제와 전매제한을 비롯해 각종 규제로 꽁꽁 묶인 판교에 만족하기 어려운 수요자라면 인근 용인과 광주에서 판교 후광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중대형평형이 주력인 데다 각 업체마다 고급화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수요자 입맛에 맞는 집을 고르기가 한결 쉬울 전망이다. 3월에 GS건설이 용인 성복동에서 1900여가구 대단지를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대주건설 2000가구,남광토건 134가구 등이 분양될 예정이다. 광주에서도 올 상반기 중 우림건설 경남기업 포스코건설 등이 총 5000여가구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