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서 영화로 재탄생했던 '올드보이'가 이번엔 연극으로 관객과 만난다. 제이티컬쳐가 제작한 연극 '올드보이'는 다음달 10일부터 4월30일까지 대학로 우리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최근 흥행기록을 다시 쓰고 있는 영화 '왕의 남자' 덕에 원작 연극도 재조명을 받고 있듯 이번 작품도 영화-연극의 상생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 "영화는 잊어라" 새로운 '올드보이' 하지만 이번 작품은 '왕의 남자'의 경우와는 조금 다르다. 이 연극이 영화 '올드보이'의 원작이 아니라 아예 별개의 작품으로 만들어졌기 때문. 영화가 워낙 유명한 까닭에 '영화를 그대로 연극화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할 법 한데, 제작사 측은 일단 "영화와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한다. 납치와 복수, 감금 등의 코드만 같고 복수의 원인, 복수의 방법, 복수를 가하는 인물 등 이야기 전개가 만화와도, 영화와도 모두 다르다는 것. 영화에서의 근친상간이라는 소재 역시 연극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시놉시스를 보더라도 주인공 무태천(영화의 오대수)은 스스로 탈출왕이라고 자부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런 그가 어느날부터 납치를 당하기 시작하고, 납치의 실체를 알아내기 위해 그는 감금업체를 찾아가 스스로 갇힌다. 그가 감금업체와 계약한 시간은 6개월. 하지만 그 6개월은 10년 6개월이 돼 버리고, 무태천은 스스로 감금을 선택했다지만 실은 누군가 치밀히 계획한 복수의 덫에 걸린 것이란 사실이 밝혀진다. 제작사 측은 "일본의 원작만화 판권을 사와 영화와는 별도로 공연을 제작했기 때문에 각색이 아닌 새로운 창작물에 가까울 것"이라며 "영화의 내용을 떠올리면 안된다"고 말했다. ◇ 공연 메모 3월10일부터 4월30일까지 대학로 우리극장. 최치언 극작, 김관 연출로 올려지는 이번 작품에선 700여 명이 몰린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탤런트 김정균, 배우 추상록이 주인공 무태천 역으로 더블 캐스팅됐다. 그 외 최경원 리민 류진 김구경 신현승 임정은 정진아 박지한 김현정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만 16세 이상 관람가. 공연시각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5시/8시, 일 오후 3시/6시. 3만(평일)-3만5천원(주말). ☎02-745-0308.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