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에 윈-윈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면서 미 대선 등을 고려해 조기에 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웨인 첨리 회장 등 암참 회장단은 1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크린 쿼터와 쇠고기 수입의 두 가지 주요 현안에 중대한 발전이 있었음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첨리 회장은 "올해 한미 FTA 체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징후들에 조심스럽게 고무돼 있다"면서 "계류 중인 현안들 중 많은 부분이 이번 한미 FTA 체결 과정에서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쇠고기 시장을 다시 열고 스크린 쿼터를 축소하는 등 양국간의 오랜 통상 이슈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면서 "개방된 시장경제로 나가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린 한국 정부의 의지와 능력을 높이 사고 있다"고 평가했다. 첨리 회장은 또 한국인 비자 면제 문제와 관련해 "내부 비자 추천 프로그램인 ABRP를 통해 미국에 대한 합법적인 사업 목적의 방문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 양국간의 교역량을 감안했을 때 비자 사안은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이슈"라며 "한국이 비자 면제 프로그램의 자격 요건을 맞추려면 비자 거부율이 2년 연속 3% 미만으로 유지되고 여권 보안수준이 높아져야 하며 여권에 생체인식 도입이 이뤄져야한다"고 밝혔다. 태미 오버비 암참 대표는 한미 FTA에 대해 "한일 FTA가 교착상태에 있고 WTO 가입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중국과의 FTA 체결 논의도 아직 미비한 상태이므로 미국과 한국의 FTA 협상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버비 대표는 FTA를 통한 양국의 이익으로 수입 증가, 가격 경쟁력, 관세인하를 언급하면서 해외 투자 유치 등 비경제적 효과도 막대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FTA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우려는 수입 증가에 따른 한국 시장 잠식에 관한 것들"이라며 "한국이 1996년 유통 서비스 분야를 개방했지만 한국의 이마트가 중국에 진출하는 등 세계 최고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버비 대표는 "한국이 미국과 먼저 FTA를 성공적으로 해결한다면 아시아 경쟁국에 대해 엄청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면서 "한국의 대미 수출에 미치는 관세의 영향은 미국과 FTA를 맺은 멕시코를 보듯이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미간 무역 마찰이 FTA의 틀 안에서 해결될 수 있으며,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 내에 안정되고 예측 가능한 수출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오버비 대표는 "FTA를 통한 자본유입은 미국과 같이 한국에 투자한 국가들의 이해관계를 넓혀 정치적, 군사적 동맹 관계를 공고히 하고 안보위험을 줄여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FTA에 대한 현실적인 난제는 정부간 타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관련업계 종사자, 정치인, 시민단체 그리고 여론을 통해 자국 내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있다고 밝혔다. 오버비 대표는 "이번 협상에서는 시간이 중요한 요소"라면서 "대통령의 무역 촉진 권한이 2007년 6월에 만료되고 그 권한의 갱신 여부는 2008년 미 대선이 있음을 고려했을 때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