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에서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움직임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 및 주요 종목들의 실적 발표에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우선 3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회의 아니면 다음 회의가 지난 2004년 6월부터 계속된 FRB 금리 인상 행진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FRB가 이번에도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 미국의 기준금리를 4.5%로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14번째 금리 인상에 이어 15번째 금리 인상도 이어질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스턴의 투자자문가 한스 올슨은 로이터 통신에 "금리 인상 행진의 마무리가 매우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지금이 FRB가 이 점을 명확히 할 시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벤 버냉키 차기 FRB 의장 지명자에 대한 미 상원의 인준투표가 31일 실시되며, 인준안이 통과되면 지난 1987년부터 앨런 그린스펀 현 의장이 이끌던 FRB는 `버냉키 체제'가 공식 출범하게 된다. 버냉키의 FRB가 어떤 금리 정책을 펼 것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시장의 혼란을 초래하지 않도록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전임 그린스펀 의장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31일로 예정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도 물론 관심사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올해는 과거 보다 더 산업경쟁력 등 경제 문제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월가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와코비아의 제이슨 션커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부시 대통령은 권역별 정치문제나 안보 문제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 같다"면서 "그러나 일자리와 주택시장 등에 대해서도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종목 가운데는 엑손모빌과 구글 등이 눈길을 끈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 가운데는 현재 50% 가량이 실적을 발표했고, 이들의 실적은 1년전에 비해 평균 1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번주 경제지표 가운데는 ▲30일 발표될 12월 개인소득과 지출 ▲31일 발표될 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지수(PMI) 및 1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2월 1일 공개될 ISM 제조업지수 ▲2월 3일 발표될 노동부의 1월 비농업부문고용(실업률) 통계와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등을 들 수 있다. 비농업부문 고용과 관련,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4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2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52%,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6%가 각각 상승했다. 이로써 올들어 지난주말 현재까지 다우존스 지수는 1.8%, S&P500 지수는 2.8% 오르고, 나스닥 지수는 4.5%나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1월중 S&P500 지수가 상승하면 그해 주가는 상승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