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몰아닥친 기록적인 한파가 일주일째 계속되면서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한파로 지난 25일 밤사이 40명이 추가로 사망함에 따라 26일까지 181명이 사망하고 2천271명이 입원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1월 평균기온은 전국적으로 영하 6~7도이지만 최근 영하 18~20도를 기록하면서 동사자가 속출하고 있다. 폴란드에서도 10명이 추가로 사망해 희생자 수는 63명으로 증가했다. 크로아티아와 체코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으나 다행스럽게도 발트해 연안 국가들에서는 사정이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루마니아에서도 이번주 들어 모두 37명이 추위로 사망했는데 루마니아 당국은 흑해에 있는 항구들과 불가리아와 접하고 있는 항구들에 대해 폐쇄조치를 취했다. 한파는 독일, 이탈리아에도 덮쳐 육로, 철로 그리고 항로가 큰 혼란을 겪었다. 특히 밀라노에서는 집시 일가의 한 유아가 동사한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 관계 부처에 난방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유리 예하누로프 총리는 지난 25일 가정용 난방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유사시 산업생산 전력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이브첸코 우크라이나 국영 '나프토가즈' 회장은 한파 피해를 막기 위해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초과 사용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클로디오 스카졸라 이탈리아 산업장관은 26일 모스크바에서 라시아의 가스를 우크라이나를 통해 공급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러시아 관리들은 유례가 드문 강추위가 계속됨에 따라 우크라이나 당국이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를 중간에서 빼돌려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