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의 큰 차 선호현상이 심화되면서 자동치시장의 무게중심이 점차 준대형으로 옮겨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2009년께 대형차 체어맨 플랫폼을 사용하는 준대형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이보다 앞서 GM대우도 2007-2008년께 준대형세단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 관계자는 "GM의 글로벌 기술력이 투입된 준대형차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아직 출시 시기나 배기량 등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 모두 준대형차를 내놓는 것은 처음으로 쌍용차는 체어맨, GM대우는 스테이츠맨 등 대형차만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현대 그랜저, 기아 오피러스, 르노삼성 SM7 등 3파전인 준대형차 시장은 이르면 내년에는 GM대우 신차가 가세해 4파전, 또 2009년에는 쌍용차 신차까지 포함해 5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완성차 5사가 모두 진출한 세그먼트는 없다. 따라서 지금은 쌍용차를 제외한 4사가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중형차시장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2009년께는 준대형으로 바뀔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작년 준대형차 시장은 전체 승용차판매의 11.9%(10만8천619대)를 차지해 전년(7%, 6만18대)보다 크게 성장했으며 올해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만 해도 올해 그랜저의 판매목표를 작년(7만3천619대)보다 30% 증가한 9만6천대로 잡아 쏘나타를 제치고 올해 베스트모델카로 등극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그랜저는 작년 12월에 처음으로 월 판매 1만대를 돌파하며 판매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이달도 쏘나타를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기아차도 오는 5월께 오피러스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준대형차 시장 공략의 고삐를 틀어쥘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