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4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SK텔레콤의 향후 전망을 놓고 시장의 평가가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단말기 보조금의 허용으로 재연조짐을 보이고 있는 마케팅 전쟁 등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이 올해 증시에서 다시 '스타'로 떠오를 것으로 보는 견해는 찾아보기 힘든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SK텔레콤이 투자자들에게 내놓은 '당근'인 배당성향의 제고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놓고 증권사간 미묘한 시각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 "주주가치 제고를 보자" 비교적 긍정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견해들은 SK텔레콤의 업종 특성상 안정적 실적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과 회사측이 제시한 배당성향 제고 등 주주가치 향상요인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주주 이익환원 정책을 대폭 강화함에 따라 2006년 배당에 자사주 매입을 더한 총배당 성향이 50.8%, 총배당수익률이 7.0%로 높아지고 2007년에는 7.8%에 이를 전망"이라며 "매력적 배당주"라고 평가했다. 그는 설비투자의 통제로 현금흐름 역시 양호한 데다 2006년과 2007년 예상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각각 7.3배, 6.6배에 불과한 저평가 종목이란 점도 SK텔레콤을 추천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동양종금증권 최남곤 애널리스트도 SK텔레콤이 배당성향을 종전 35%에서 40%로 높이면서 주주환원 수익률이 높아진 점을 지적하며 "불확실한 성장보다는 확인된 주가평가수준에 대한 시장의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SK텔레콤의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불확실성에 주목해야" 그러나 다수 증권사들은 SK텔레콤의 주주 환원정책 강화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경쟁심화 우려와 불확실성'이라는 단서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SK텔레콤측이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비율을 우려만큼은 크지 않은 17.5%로 잡고 있기는 하지만 마케팅 전쟁은 물론 HSDPA(초고속하향패킷접속), 지상파DMB(멀티미디어 이동방송) 등 신규 사업관련 부담은 이익 및 주가전망에서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우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SK텔레콤의 배당성향 상향은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에 그칠 것으로 보고 '중립'견해를 제시했다. 단말기 보조금의 부분 허용으로 경쟁비용 증가가 불가피한데다 비우호적 정부 정책탓에 물가상승, 경기악화 등 자사와 무관한 이유로 이익이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올해도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게 대우증권의 분석이다. 삼성증권 역시 배당성향 증가를 이유로 SK텔레콤의 목표가를 20만원에서 21만원으로 올리면서도 '보유'견해를 유지했다. 위성DMB, HSDPA, 휴대인터넷 등 신규 서비스의 가치 창출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삼성증권은 지적했다. BNP파리바 역시 SK텔레콤의 목표가를 종전 18만8천원에서 19만9천원으로 높이면서도 "수익성 개선촉매가 부족하고 단말기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 우려가 남아있다"며 '보유'견해를 유지했고 도이치증권은 매출 둔화와 경쟁심화를 이유로 '매도'견해를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