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광화문을 복원하면서 이 일대를 광장으로 조성키로 함에 따라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등장할 전망이다. 또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을 포함한 서울 성곽도 복원하고 산책 및 탐방로를 만들기로 함에 따라 1968년 1·21 사태 이후 37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광화문 광장 어떻게 조성하나 현재의 광화문은 원래 위치보다 14.5m 안으로 들어가 있고 방향도 경복궁 중심 축에서 벗어나 동쪽으로 5.6도 틀어져 있다. 또 6·25 전쟁 때 폭격으로 소실된 것을 1968년 복원하면서 철근 콘크리트로 원래 크기보다 1.5배가량 크게 중건해 원형을 상실했다. 따라서 문화재청은 광화문을 원래 자리에 본래 크기의 목조 건축물로 건립할 방침이다. 또 광화문의 52m 앞에 있던 월대(月臺·왕과 문신,무신의 광화문 출입로를 구분했던 돌난간길)와 월대 끝에서 35m 앞에 있던 해태상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광화문 앞에 광장이 자연스럽게 조성된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문화관광부·미국 대사관·기무사령부 이전에 따른 전체 공간 활용 계획을 정부가 마련하고 있어 광화문 앞 광장 조성은 이와 연계해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광화문 복원에 따른 교통체계 개편은 아직 관계 기관의 협의가 끝나지 않아 언제부터 교통체계가 바뀔지는 미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광화문 해태상까지 복원할 경우 일대 교통 흐름이 지금보다 2배 이상 악화되고 교통사고 위험성도 매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서울 성곽 복원은 2007년까지 전면 개방되는 북악산 일대는 193만평으로 여의도 면적의 4분의 3에 해당된다. 우선 오는 4월부터 홍련사~숙정문~촛대바위 구간(1.1km)의 숙정문 권역을 개방하고 10월 성균관대 뒤편 와룡공원~숙정문~촛대바위 구간을 각각 개방한다. 또 2007년에는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을 포함,와룡공원에서 숙정문,북악산,창의문에 이르는 전 구간을 일반에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 경호를 위한 최소 구역만 남겨 놓고 모두 개방한다. 아울러 18.2km에 달하는 서울 성곽과 문루 등도 향후 10년간 복원된다. 문화재청은 전체 성곽 중 인왕산과 혜화동 등의 유실 구간 2.5km는 복원하고 도로 개설 등으로 인해 성곽이 없어진 구간(5.2km)은 성곽의 자취를 화강암 지대석으로 도로에 표시해 기존 성곽과 연결시킬 계획이다. 유 청장은 "돈의문(서대문)과 소의문(서소문) 복원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되면 성곽을 따라 서울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서울 역사도시 가능한가 문화재청은 이 같은 일련의 계획을 통해 서울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역사 도시로 등재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성백제 때부터의 수도인 서울은 5대 궁과 성곽,한강과 산 등을 두루 갖춘 세계적 도시인데도 지금까지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는 것.이를 위해 문화재청은 서울 성곽 일원과 고궁,청계천,4대문 안 한옥마을과 북촌 등을 정비해 서울을 '세계역사 도시'로 유네스코에 잠정 등록 신청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