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이례적으로 7개 일간지에 등록금 12% 인상의 당위성을 알리는 광고를 잇따라 게재하자 총학생회측이 더욱 반발하고 있다. 연세대는 20ㆍ23일 4곳에 이어 24일 중앙 일간지 3곳에 "교육 및 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12%를 인상하더라도 비슷한 위치에 있는 다른 대학등록금보다 낮습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내고 이해를 구했다. 이 광고는 지난해 서울 29개 사립대 등록금 현황 비교표를 통해 연세대의 등록금이 제일 비싼 학교보다 연간 79만원(인문ㆍ사회계열)∼281만원(의약학계열)정도 저렴한 점을 강조했다. 연대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등록금 폭탄' 등의 표현을 썼는데 우리 대학은 등록금을 12% 인상해도 다른 대학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학생과 학부모, 국민에게 사실을 알리기 위해 처음으로 등록금 관련 광고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등록금을 올리는 마당에 무슨 광고냐고 비난할 수 있지만 학교 이미지 광고를 위해 책정된 홍보예산으로 비용을 지불했다"며 "이미지 광고보다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게 더 중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대 총학생회장 이성호(22)씨는 "돈이 없다면서 7개 신문에 광고를 낸 것을 보고 다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다른 대학보다 등록금이 저렴하다는 점을 광고에 내세웠지만 재단전입금이 매우 적고 1천600여억원의 적립금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광고를 통해 학교의 재정문제를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떠넘기는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 신입생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등록금 투쟁 홍보를 강화하고 각 가정에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하는 등 대응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연대 총학은 이날 오후 광고와 관련해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했으며 26일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학비리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요구할 계획이다. 대학측은 경상수지 적자가 수백억원에 이르는 등 재정악화가 심해 등록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적립금은 기부자가 정한 용도 외에 일절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