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주가가 52주 신저가 수준까지 밀리고 있다. 20일 이 회사의 주가는 2.82% 하락한 9만6600원에 마감,신저가인 9만3100원에 육박했다. 올 들어 이 회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날은 지난 9일 하루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일단 지난해 2분기 적자까지 기록했던 점에 비춰보면 4분기 들어 실적이 상당부분 개선됐다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추가적으로 개선될 것이냐,현재 수준에 머무르느냐에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화증권 최현재 연구원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브라운관이나 모바일 디스플레이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데다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도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와의 경쟁에 따른 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도 주력품목인 PDP와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 추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최근 급락으로 주가가 적정가격 수준 밑으로 떨어졌다"며 "2분기 이후 월드컵 등에 따른 이익 모멘텀의 강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