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담보 'ABSㆍ펀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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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대책 이후 미분양 아파트 및 상가 물량이 쌓이자 펀드나 ABS(자산담보부채권) 발행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돌파하려는 건설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장기 미분양 아파트와 주상복합 상가 등을 담보로 부동산펀드를 만들거나 ABS 등을 발행해 부족한 공사비 및 신규 투자비용 등을 조달하려는 것이다.
17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말 광주시 초월읍 토평리에 434가구를 분양한 D건설은 최근 미분양 물량을 담보로 ABS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 단지는 현재 절반가량이 미분양 상태다.
D건설은 미분양 아파트의 분양대금 412억원을 담보로 3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하기 위해 투자신탁회사 등 채권을 발행할 금융회사를 물색 중이다.
이에 앞서 울트라건설이 지난 2004년 6월 공급했던 화성 태안읍 가산리 참누리 아파트(1202가구)의 경우 시행사가 지난해 하반기 분양수익금을 담보로 한일투자신탁을 통해 830억원 규모의 펀드를 발행했다.
분양 당시 초기 계약률이 지지부진해 펀드 발행으로 공사비 등의 자금을 조달한 것.
골칫거리로 전락한 주상복합건물 내 미분양 상가에 대해서도 펀드 발행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등 3곳에 주상복합을 개발했던 한 시행사는 미분양으로 남은 400억원 규모의 상가와 오피스텔 일부를 대상으로 펀드발행을 모색하고 있다.
악성 미분양이 많은 복합테마상가들도 펀드 발행에 적극적이다.
이 중 상가임차인이 확정된 테마상가의 경우 펀드가 분양 물량을 사들이는 '실물매입'방식을 의뢰하기도 한다.
우리은행 PB사업단 김용환 과장은 "최근 주상복합 내 미분양 상가나 테마 상가를 담보로 펀드설정을 의뢰하는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분양 물량을 담보로 한 펀드나 ABS 발행은 투자 리스크가 큰 관계로 실적이 많지 않다.
한일투자신탁운용 장윤영 과장은 "미분양이 장기화되면서 건설업체나 시행사들이 ABS나 펀드 발행을 모색하고 있지만 미분양 물건의 투자 리스크가 커 실제 펀드 발행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