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손해보험업계에 대해 구조조정에 나서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잇따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손보사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실제 일부 중소형 손보사들은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그동안 생존 차원에서 추진해오던 인수합병(M&A)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16일 "자동차보험 분야를 비롯해 손보업계의 과당경쟁 양상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께 감독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는 회사가 나올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적기시정조치를 받으면 최악의 경우 해당 회사의 대주주는 경영에서 손을 떼어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감독당국이 연초부터 손보사 구조조정 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은 손보사들의 현재 경영상태가 '위험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자동차보험 부문의 영업이 심각한 적자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작년 12월 현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경우 삼성화재 95%,그린화재 94.9%,제일화재 93.1%,신동아화재와 교보자동차보험이 각각 94.0%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작년 11월 업계 평균 82.8%에 비해 높은 것은 물론 2004년 12월과 비교해 회사에 따라 최고 20%포인트가량 치솟은 것이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포인트 악화될 때마다 전체적으로 연간 800억원의 영업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경우 일부 손보사의 경영상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소형사는 대규모 적자도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당국도 이 같은 점을 감안해 구조조정을 압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우선 부실징후가 있는 보험사에 대해 양해각서(MOU)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자본확충 등 자구노력을 유도해 부실발생을 사전에 억제하되 필요할 경우 우량 금융회사에 매각 또는 중소형사 간 합병을 유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일부 중소형사들은 대형화하지 않고선 더 이상 생존하기 어렵다고 판단,M&A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A보험사의 대주주는 다른 중소형사 대주주들에게 M&A 제의를 하는 등 물밑작업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손보사 구조조정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임에 따라 이들 회사 간 움직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