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생 어린이, 5억대 주식부자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코흘리개 주주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와 업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에 태어나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린 어린이가 5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주로 회사 오너의 특별 관계인으로, 상속이나 증여를 통해 주식을 취득했고 일부는 장내에서 취득하기도 했다. 가장 어린 주주는 갓 3살이 된 이모(2004년 3월생)군. 은성코퍼레이션 이영규 대표이사의 아들인 이 군은 회사 주식 12만980주(1.09%)를 보유하고 있다. 13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액은 5억6천618만원에 달한다. 이군은 어머니가 사망하면서 2004년 9월30일 10만주를 상속 받았고 지난 9일자로 유상신주를 취득해 보유 주식수를 늘렸다. 로지트코퍼레이션 이영훈 회장의 외손자인 김모(2003년 4월생)군도 이 회사 주식 1만330주(0.08%)를 보유하고 있다. 시가 평가액은 2천892만원. 가수 김현철씨의 아들인 김군은 2004년 4월 돌이 지난 무렵 외할아버지로부터 1만주를 증여 받았다. 2002년 10월생인 김모군도 외활아버지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다. 홈센타 박철웅 회장의 외손자인 김군은 출생 한달여만에 9천주(0.13%.시가평가액 1천588만원)를 주당 1천650원에 장내 매수했다. 7살 동갑내기인 이모군과 유모군도 각각 단암전자와 코리아나의 주주 명부에 올라있다. 2000년 1월생인 이군은 이성혁 단암전자 대표이사의 아들로 지난해 11월 유상신주를 취득해 4천286만원 상당의 주식 2만3천747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군은 지난해 7월부터 사들였던 주식을 11월에 매도하기도 했다. 2000년 11월생인 유군은 2003년 4월 할아버지인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으로부터 주식 1천주(시가평가액 275만원)를 증여받아 보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