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방송물의 지적재산권 보호권을 규정하는 '브뤼셀협약'에 가입할 계획이다. 국영 베트남통신(VNA)은 12일 부 망 추 문화공보부 문화예술소유권 국장과의 회견에서 방송물의 불법 복제와 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브뤼셀협약에 가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추 국장은 작년 12월 12일 현재 이 협약에 가입한 국가는 모두 28개국이라고 소개하면서 영리 목적으로 방송물을 복제 또는 유통시키는 개인이나 기업은 모두 소유권을 갖고 있는 방송사측으로부터 사전승인을 획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이 문예물의 지적재산권을 규정한 베른협약과 음반물에 대한 불법복제를 규정하는 제네바협약에 이미 가입했으며, 브뤼셀협약까지 포함하면 모두 3개 관련국제협약에 가입해 지적소유권의 보호가 한층 강화되게 됐다고 밝혔다. 추 국장은 이어 연기자, 프로그램 제작자 및 방송기구의 지적소유권 등을 규정하는 로마협약 가입도 준비 중이라고 VNA는 전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모두 15만2천776건의 특허권 침해사례가 적발됐으며, 이를 통해 3천개 이상의 비디오 복사기, 160여만개의 비디오 테이프, 139t의 잡지 등이 압수됐다. 또 작년 한해에만 특허권 침해 혐의로 영업면허 중지 지시를 받은 업체수만 100여개에 이르며 이 가운데 30개 업체는 재판에 정식회부됐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와 일본 특허청은 작년 호찌민(옛 사이공)에서 베트남 특허청과 공동으로 세미나를 열고 베트남이 베른협약 가입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공감할 수 있도록 이의 준수와 침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노력을 경주하라고 주문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