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康錦實) 전 법무부 장관이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 요청에 대해 "생각해보고 연락을 드리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져 강 전 장관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 전 장관은 지난 9일 서초동 모 음식점에서 당 인재발굴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김혁규(金爀珪) 의원과 점심식사를 같이 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측은 12일 "강 전 장관과 김 의원이 식사를 같이 했고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이 자리는 지난해 12월 김 의원이 강 전 장관에게 전화 연락을 취해 "식사나 같이 하자"며 거듭 요청한 끝에 어렵게 마련된 자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강 전 장관을 만나 여당의 지지율 하락과 지방선거 후보부재 상황 등을 설명한 뒤 "고시공부를 시작할 때 법무부 장관이 될 줄 알았는가. 운명이란게 있다"며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강 전 장관은 "나는 정치인 탤런트(재능)가 없다"며 완곡하게 거절 의사를 밝히면서도 "생각해본 뒤 연락을 드리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재발굴기획단 관계자는 "생각해보겠다고 한 말이 의례적인 인사인지, 고심을 해보겠다는 뜻인지 아직 판단이 서지는 않는다"며 "현재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