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졌던 외환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환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미국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달러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로 달러가 넘쳐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달러화 보유 자산을 줄이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외환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국가 간 금리차가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12일(목)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 여부도 관심거리다. 최근 경기 회복 기대감을 갖게 하는 각종 경제지표와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물가만을 감안하면 콜금리 추가 인상 여지가 없지 않다. 하지만 정책금리 인상이 원화가치를 높여 환율 하락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화당국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초 환율이 급락세를 보일 경우 금통위는 정책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주 환율 하락의 충격을 극복하고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주식시장도 환율 변수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않다. 국내 대기업들의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 하락이 그대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다만 12일 LG필립스LCD의 연간 실적발표로 시작되는 어닝 시즌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12일,삼성전자는 14일 실적을 발표한다. 원화값 상승과 함께 최근 치솟는 유가도 경제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다음 달 인도되는 서부텍사스유 선물가가 하루 전에 비해 1달러42센트(2.3%) 올라 1배럴에 64달러21센트를 기록했다. 9일부터 이틀간 쇠고기 수입재개를 위한 한·미 고위급 협상이 열리고 10일에는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국민정서'상 원천기술 보유 인정 여부가 관심사다. 경제와 관련해 산업자원부는 10일 '2005년 3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 조사 결과를,통계청은 13일 '12월 고용동향'을 각각 발표한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