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당가격 급등으로 국내 설탕값이 오르고 음료 제과 등의 가격도 뒤따라 오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설탕 메이커인 CJ는 6일 설탕 출고가를 이날부터 평균 9.5%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백당 1㎏짜리는 704원에서 771원으로,정백당 15㎏짜리는 9075원에서 9930원으로 각각 값이 올랐다. CJ 관계자는 "세계 최대 원당 생산국인 브라질의 원당 작황이 부진하고 중국과 인도 등에서 수요가 급증해 올 3월 인도분 원당 가격이 파운드당 14.8센트로 최근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동기(8.9센트)에 비해서도 66%가량 급등했다"고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CJ에 이어 삼양사 대한제당 등 경쟁 업체들도 조만간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제당 관계자는 "원당 가격이 급등해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인상률과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오는 15일께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설탕을 원료로 쓰는 음료 제과 등 일부 2차 가공식품 업계에서도 연쇄 가격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은 설탕 및 페트(PET) 가격 인상,운송비 상승 등을 이유로 오는 18일부터 페트 콜라 출고가를 평균 5% 인상할 계획이다. 600㎖짜리는 630원에서 660원,1.8ℓ짜리는 1200원에서 1260원으로 올릴 예정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원재료에서 설탕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캔 가격 등이 들썩이고 있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밀가루와 식용유 등의 경우 국제 원자재 시세가 안정적이어서 이들 제품의 가격은 당분간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CJ 관계자는 "소맥 대두 등의 국제 시세는 안정돼 있어 제품값 인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