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올해 완성차를 400만대 이상 팔아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연다.


국내 그룹 중 총 매출이 100조원을 넘어선 곳은 삼성뿐으로,현대·기아차그룹이 목표를 달성할 경우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매출 100조원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일 서울 본사에서 신년 시무식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사업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은 "국내 및 해외 공장의 생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사업계획에 따르면 현대차 42조원,기아차 21조원 등 올해 현대·기아차에서만 지난해보다 21.2% 늘어난 63조원의 매출액을 올리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나머지 계열사에서 37조원의 매출을 달성,그룹 매출을 지난해의 85조원에서 올해 10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그룹은 또 올해 미국 중국 인도 등에서 제2공장 건설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100조원 매출 목표를 세운 것은 수출 호조로 자동차 판매가 크게 늘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지난해보다 16.2% 늘어난 411만9000대의 완성차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앨라배마공장이 올해 30만대 생산체제를 본격 가동할 예정인 데다 주력 판매 차종이 저가 소형차에서 쏘나타 그랜저 등 고부가가치 차량으로 바뀌고 있어 100조원 매출 목표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