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는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논문 조작 파문으로 인해 과학자의 윤리와 도덕성에 대한 신뢰가 붕괴되면서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집단 따돌림까지 당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선 과학기술 경쟁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성장동력의 원천이 연구개발(R&D)임은 너무도 분명하다. 따라서 잘하고 잘못한 것은 철저히 따지되 줄기세포 파문(波紋)이 우리 과학계가 연구와 관련한 윤리적 도덕적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연구개발 체제를 강화하는 발전적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사태로 인해 생명과학분야의 경우 자칫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분명 이 분야에서 앞선 연구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앞으로 성장동력산업으로서의 큰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智慧)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국내 연구개발의 산실로 통하는 대덕연구단지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정부 출연연구기관들이 새해 들어 신성장동력 기술개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의욕적인 연구ㆍ경영계획을 내놓은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전자통신연구원은 올 한햇동안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000억원에 이르는 기술료를 벌어들이기로 하는가 하면,생명공학연구원 또한 차세대 BT(바이오기술) IT(정보기술) NT(나노기술) 융합기술 개발에 본격 나서기로 하는 등 과학 한국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문제는 우리의 연구개발능력이 아직 선진국 수준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개발 투자비나 연구인력 규모 등이 선진국에 뒤지고 있는 실정(實情)이고 보면 국가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형편이다. 무엇보다도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BT와 IT 분야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육성정책과 장기적인 안목(眼目)에서의 예산지원 및 인력양성 계획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을 비롯한 산업계도 연구개발 투자의 확대를 통해 첨단기술의 산업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