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가 1일 '2006년 한국 경제의 세 가지 리스크'라는 보고서를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보고서가 꼽은 2006년 3대 리스크는 △고유가 고착화에 따른 세계경제 둔화 가능성 △미국 부동산 버블 붕괴에 따른 미국 경제 급랭 가능성 △8·31 부동산 대책에 따른 전국 주택가격 급락 가능성 등이다. 국제 유가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52∼55달러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지만 급등할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원유 수급이 여전히 불안한 데다 정제 시설은 포화 상태이며 정제설비 투자나 유정 개발 등에 대한 투자 효과는 3∼5년 후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미국 부동산의 버블 붕괴가 나타날 경우 미국 경기가 둔화돼 세계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부동산의 급격한 하락은 장기 금리를 상승시키고 미국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감소시켜 결국 세계적 소비 위축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8·31 부동산 대책의 본격 시행이 자칫 경제에 혼란을 몰고 올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에 따라 보유세가 가파르게 높아지는 데다 양도세 부담마저 커져 단기간에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