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새해 첫날인 1일 동교동 자택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여야 정치인들의 신년 인사를 받았다. 지난해 폐렴으로 두 차례 입원했으나 이날은 밝은 표정으로 손님을 맞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상도동 자택에서 측근과 정치인들의 인사를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에는 이해찬 총리와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먼저 방문해 새해 인사를 건넸다. 이어 정세균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한화갑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한나라당 김덕룡 의원 등이 방문하는 등 하례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총리는 "기차로 방북하면 중국횡단철도(TCR)를 여는 의미가 있다"며 방북을 재차 권유하며 인사말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하례난과 안부를 전달한 이 비서실장은 "날이 따뜻해지면 방북해 남북관계에 비료를 한번 더 뿌려주셨으면 한다"고 권유하자,김 전대통령은 "기차로 가고 싶다. 평양에 갈 수 있도록 정부에서 편의를 도와 달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2차 남북정상회담 문제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6·15 남북공동선언 중 유일하게 실천되지 않은 부분"이라며 "서울이 아니라면 도라산에서라도 정상회담을 꼭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0년 6·15회담 후에 러시아 쪽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을 하바로프스크에서 열 것을 제의했는데,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안에서 하는 게 맞다"는 견해도 밝혔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전직 두 김 대통령에게는 이 실장을,최규하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는 정태호 기획조정비서관을 보내 인사를 전했다. 허원순·김인식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