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지 않기 위해


제 몸에 소금을 뿌리고


움직이는 바다를 보아라


잠들어 죽지 않기 위해


제 머리를 바위에 부딪히고


출렁이는 바다를 보아라


그런 자만이 마침내


뜨거운 해를 낳는다


-이도윤 '바다3' 전문




온전한 한 해가 다시 우리 앞에 놓여 졌다.


싱싱하게 살아있는 그 시간들을 무엇으로 채워갈 것인가.


가고 오는 해를 따져서 무엇하랴만 하찮고 덧없는 일보다는 가슴벅찬 일들이 더 많기를 바랄 뿐이다.


유장한 세월,한번 가면 오지 않을 시간들.올 한 해 낱낱의 순간들을 충만한 의미로 살려내는 것은 우리의 몫으로 남아 있다.


이정환 문화부장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