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 활황의 일등 공신인 적립식 펀드 열풍이 올해도 계속돼 최소 10조원의 자금이 주식형 펀드에 새로 유입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혼합형 펀드와 변액보험 자금,국민연금 주식투자액,기업들의 자사주 매입분 등을 합치면 올해도 줄잡아 30조원 규모가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저축에서 투자'로 재테크 패턴이 급변하면서 주식형과 채권형을 합친 전체 펀드 수탁액도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2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일 자산운용협회와 한국펀드평가 분석에 따르면 최근 적립식 계좌를 통해 매달 증가하는 주식형 펀드 자금이 1조원을 넘나드는 점을 감안할 때,올해 주식형 펀드 설정 규모가 적어도 10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주식형 펀드 설정잔액은 지난해 말 25조9623억원에서 35조~36조원 수준으로 늘게 된다.


지난해 9월 이후 매달 새로 만들어지는 적립식 펀드 계좌는 60만개 이상으로 8월 이전의 30만개에 비해 두 배나 증가했으며 신규 계좌의 90% 이상이 주식형 또는 주식혼합형 펀드로 조사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식형과 채권형,펀드오브펀드 등을 합친 전체 펀드 수탁액은 지난해 204조4423억원보다 30조원(15%)가량 증가,올해 말에는 총 23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은행 고객의 펀드 가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올해 전체 펀드 수탁액은 지난해보다 15%가량 늘 것으로 분석됐다"며 "최근 적립식 펀드 가입 추이 등을 고려할 때 주식형과 주식혼합형 펀드가 간접투자 열풍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올해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함께 바라는 투자자 자금의 일부가 채권형 펀드로도 유입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의 경우 주식형과 혼합형 펀드로 모두 25조원 넘는 자금이 유입됐지만 금리 상승(채권값 하락)의 영향으로 수익률이 저조했던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전체 펀드 수탁액 증가율은 9.3% 정도에 머물렀다.


윤태순 자산운용협회장도 "올해 전체 펀드 수탁액이 최소 15%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펀드계좌수 1000만개 시대가 열린 만큼 펀드 수탁액 증가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우 사장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식형 펀드라도 기대 수익률을 크게 낮춰야 한다"며 "대형주 펀드와 주식혼합형,채권형 펀드 등 유형이 다른 3~4개 펀드로 분산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