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랠리가 1월 효과로 이어질까.'


예상을 웃도는 랠리가 지난 연말 전개됨에 따라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월 효과란 전통적으로 1월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도 1월엔 매수 일변도의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연초 증시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주가가 너무 올라 1월 하순 이후엔 조정장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다.


◆한국 증시,1월 효과 뚜렷


1월 효과는 우리 증시에서도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투자가 개방된 1992년 이후 매년 1월의 월평균 상승률은 6.5%에 달했다.


이는 1992년부터 2005년까지 단순 월평균수익률 0.9%의 7배를 웃도는 것이다.


또 14년 중 9번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확률도 64%로 높은 편이었다.


미국에서도 1980년 이후 26년 동안 S&P500 지수의 1월 상승률은 1.8%로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1월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로는 세금효과,포트폴리오 재구성 등이 거론된다.


세금효과란 미국의 경우 주식투자로 손해를 보면 세금을 감면해 주기 때문에 이듬해 초 주식을 다시 매입한다는 이론이다.


포트폴리오 재구성은 기관투자가들이 연말에 소형주를 우량주로 교체하는 이른바 '윈도 드레싱'(window dressing)을 통해 펀드위험관리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뒤 1월이 오면 포트폴리오를 다시 교체한다는 주장이다.


◆연말랠리 탓에 효과는 반감 예상


경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도 1월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근거다.


연초 구체화될 작년 4분기의 기업실적도 나쁘지 않다.


대한투자증권 김완규 연구위원은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점이 부담스럽지만 1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월 효과의 수준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부국증권 임정현 연구위원은 "코스피가 1월 중 1400선을 돌파할 경우 매물압박이 높아질 것"이라며 "1월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정보기술(IT)주의 강세에 따라 연초에도 상승세가 이어지지만 미 금리정책의 불확실성이 대두되며 1월 하순부터는 조정장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