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흐린 뒤 하반기 쾌청.' 병술년 새해의 증시 기상도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보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최고 1600선까지 뜀박질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새해 증시의 최대 이슈는 미국 금리 인상 기조 마무리,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등 환율과 금리 관련 재료일 것으로 예상됐다.


1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2명을 대상으로 '2006년 증시 기상도'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 올해도 대세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에 무게를 두었다.


코스피지수는 1150∼1600,코스닥지수는 600∼9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역사적인 지수 고점을 높이는 해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분기별 지수 움직임과 관련,응답자의 83.3%는 1분기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다 경기선행지수가 조정국면에 들어서는 2분기에 잠시 주춤한 뒤 하반기에 다시 상승하는 'N'자 형태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 주요 이슈로는 △대형 구조조정 기업들의 매각작업 본격화 △장외 우량주들의 신규상장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등을 꼽았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하이닉스 만도 등 구조조정 관련주의 '주인찾기'가 시작되면서 기업 인수·합병(M&A)이 올 증시의 최대 테마가 될 것"이라며 "롯데쇼핑 미래에셋증권 온미디어 등 유망 장외업체의 상장 러시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증시 상승세에 탄력을 더해줄 호재 요인으로는 △내수 경기 회복 △풍부한 유동성 △IT 수출 증가 등이 거론됐다.


특히 적립식펀드 열풍은 올해도 수급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란 평가다.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경제 변수로는 응답자의 50.0%가 원·달러 환율을 꼽았고,41.6%는 미국 경기 동향을 지목했다.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성장률이 4%대 후반으로 높아지고 금융기관 연기금 등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며 "다만 미국 경기의 둔화 가능성과 환율 급변동이 증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 평균 1000원,국제유가(WTI)는 배럴당 60달러 안팎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해 중소형주의 '반란'이 시장을 휩쓸었다면 올해는 대형주의 '리레이팅'(재평가) 작업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증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투자 주체로는 '기관'이 만장일치로 뽑혔다.


지난해 지수 상승의 최대 공로자인 투신 연기금 증권 등 기관이 올해도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란 지적이다.


작년 하반기 대규모 매도 공세로 투자심리 위축을 야기했던 외국인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매도 지속'이라는 시각이 41.7%로 우세했으나 '매수 전환'(33.3%)과 '뚜렷한 방향성 없는 혼조세'(25.0%)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증시를 떠받친 유동성 장세의 힘이 지속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8%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라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등의 정치 이슈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일시적으로 영향은 미치겠지만 근본적으로 증시의 큰 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얘기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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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문에 응해주신 센터장 ]


교보증권 박영태 이사, 대신증권 김영익 상무, 대우증권 전병서 상무, 동부증권 김홍곤 상무,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부장, 메리츠증권 윤세욱 이사, 우리투자증권 박천웅 전무, 피데스증권 김한진 전무, 한국투자증권 조홍래 전무, 한양증권 나진호 차장, 한화증권 이종우 상무, 현대증권 장승철 상무(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