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창업 50주년을 돌파한 경쟁사들이 즐비한 증권업계에서 설립한 지 불과 5년 만에 만만치 않은 족적을 남기고 있는 증권사다. '최초'라는 단어가 붙는 상품이 많은 점에서 잘 드러난다. 미래에셋은 뮤추얼펀드 해외투자펀드 부동산펀드 랩어카운트 변액보험 등 다양한 새 상품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거나,정착과정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하나 하나마다 한국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앞당긴 고객지향의 상품들이다. 또 전광판과 객장이 없는 영업점 모델을 처음으로 시도했으며,검증된 운용경험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최초로 홍콩에 해외운용사를 설립해 중국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을 판매 중이다. 한국금융시스템의 해외 수출이라는 지평을 연 셈이다. 얼마 전에는 한국금융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금융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계열사와 함께 10년간 5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깜짝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회사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11월 말 기준 자본금 1128억원에 임직원은 850명,영업점은 66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금융상품 판매 잔액이 6조5000억원에 달하고,주식약정 점유율도 8.2%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계열 운용사를 통해 지난해 3월에 '적립형 3억만들기 펀드'를 출시해 적립식펀드 돌풍을 불러오며,한국 자본시장의 숙원인 장기?간접투자문화 정착에 크게 기여했다.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은 설립 초기부터 '종합자산관리회사'라는 고객지향적인 선진모델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또 최고경영자(CEO)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블루오션을 개척하려는 의지를 실천한 결과이기도 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수입의 70% 안팎이 위탁영업 수수료인 천수답식 경영이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고,처음부터 자산관리영업과 기업직접자금 조달시장에 주력했다. 궁극적으로 위탁영업 자산관리 투자은행(IB) 부분의 수익비중을 '3 대 3 대 3'으로 가져간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올해 반기(4~9월) 수익구조는 위탁영업 37%,자산관리 20%,IB 13%,자산운용 9%,자금운용 14%,채권 5%,기타 2%로 선진국형 수익구조에 근접했다. 이 같은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는 산업자본 및 은행에 종속되지 않은 독립된 금융그룹이기에 가능하다는 평가다. 창립 5년 만에 미래에셋증권을 업계를 선도하는 가치있는 회사로 키운 최현만 사장은 "맨손으로 출발했지만 한국 자본시장의 역사를 다시 쓴다는 사명감을 갖고,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하는 종합자산운용 컨설팅회사로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