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의 파이터로 꼽히고 있는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0)가 새해 1월 입국해 러시아 격투기 삼보(Sambo)를 소개하기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삼보연맹(회장 문종금)은 표도르를 포함한 삼보 선수출신 다섯 명을 초청, 내달 18-22일 시범경기를 벌인다.


표도르 등은 18일 오전 11시30분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에 머물면서 세미나와 방송프로그램, 팬 사인회, 삼보 페스티벌 등 각종 행사에 참여한다.


삼보는 러시아어로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맨손 호신술(Samozashchitya Bez Oruzhiya)'의 약칭이다.


구 소련의 특수부대였던 스페츠나츠의 격투 교과 과정중의 하나였다.


한국에서 태권도가 갖는 위상처럼 삼보는 러시아 국기(國技)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스포츠. 푸틴 대통령이 국제연맹 명예총재를 맡고 있고 정치인과 대기업, 심지어 러시아 마피아까지 삼보에 대한 열기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삼보연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해마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대통령배와 모스크바시장배 등 각종 대회가 열리는 러시아에서는 모스크바대학에 삼보학과가 설치돼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 10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삼보 세계선수권대회 100㎏ 이상급에서 표도르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유도복과 비슷한 상의에 팬츠 차림으로 경기를 치르는 삼보는 크게 컴뱃(combat) 삼보와 스포츠 삼보로 나뉜다.


컴뱃 삼보는 프라이드와 같은 종합격투기에서 주로 볼 수 있다.


표도르를 포함한 삼보출신의 선수 상당수가 프라이드 FC, K-1 등 각종 격투기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반면, 스포츠 삼보는 호신술과 체력 단련에 중점하고 있어 중장년층도 쉽게 배울 수 있다.


국내에는 삼보를 가르치는 16개의 도지부가 있으며 세계에는 현재 47개국이 삼보에 가맹돼 있다.


2003년 발족한 대한삼보연맹은 삼보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2006년 3월18일 국내 첫 '전국선수권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종금 삼보연맹 회장은 "기반이 다져질 경우 2007년에는 세계선수권대회를 국내에서 유치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삼보를 한-러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스포츠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