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가 종전의 미온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김병현(26) 붙잡기에 올인(all-in)할 태세다. 콜로라도 홈페이지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빌 가이벳 콜로라도 부단장의 말을 인용, 최근 영입을 추진했던 페드로 아스타시오를 포기하는 대신 김병현과 발빠른 좌타자 윌리 해리스와 계약하는 데 전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로라도는 아스타시오와 김병현에게 각각 120만 달러를 제시했다. 그러나 아스타시오가 이를 거부해 콜로라도와의 협상이 완전 결렬됐다. 둘 중 하나를 붙잡기로 했던 콜로라도로서는 이제 김병현과의 협상에 전념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콜로라도와 김병현 사이에 마지막 장애물은 바로 '직접 면담'이다. 취업비자 재발급을 준비중인 김병현은 구단과의 직접 면담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아 재계약 여부도 유동적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홈페이지 담당 기자인 토머스 하딩은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면담'이 선행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하딩 기자는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 김병현의 방어율이 4.50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콜로라도 팀 역사에서 단일 시즌 81이닝 이상 투구한 콜로라도 투수가 기록한 방어율 가운데 세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콜로라도는 내년 시즌 선발 후보로 제이슨 제닝스(27), 애런 쿡(26), 제프 프란시스(24), 쟈크 데이(27), 김선우(28)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김병현을 제외하고 아무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김병현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돈보다도 몸을 먼저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힌 김병현이 궁지에 몰린 콜로라도와 재계약 협상을 유리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