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를 재검증해 온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23일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한 서울대 본관 4층 회의실에는 15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이 발표 전부터 몰려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TV의 중계차는 이른 새벽부터 기자회견이 열리는 서울대 본관 앞에 늘어섰으며 회견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9시께 회견장 문이 열리자 마자 회견장 내 50여개 좌석이 모두 들어차는 등 뜨거운 취재열기를 뿜어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사결과 발표를 맡은 노정혜 연구처장 앞에 놓인 마이크 수만 40여개에 달했고 일부 카메라 기자와 사진기자들은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를 1시간여 앞둔 23일 오전 10시께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결과에 승복할 것이며 서울대 조사위가 조사를 잘 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 나라에 도덕이 바로 서길 바라며 다른 말은 하지 않고 기다리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노 이사장은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실에서 서울대 조사위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안규리 교수는 서울 종로구 아파트에 있지 않았다. 안 교수는 며칠전부터 외부와 연락을 일절 끊은 상태다. 바로 윗층에 사는 안 교수의 노모는 "며칠전에 `걱정하지 말라'고 전화가 와서 안심이 된다. 평소에도 한달에 한번 볼까 말까할 정도로 자주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웃 주민들도 안 교수가 최근에 집에 온 것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으며 서울대 병원 내 세계줄기세포허브에는 인적이 거의 끊긴 상태다. ○...황우석 교수는 전날 밤 서울대 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받은 뒤 경기도 모처로 내려갔으며 이날 중간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외부 접촉을 끊은 채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 교수는 지방으로 떠나면서 지인들에게 "23일 연구실에 다시 출근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서울대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황 교수의 주변 인사는 "오늘 서울대에 출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지방으로 내려갔지만 조사결과를 보면서 마음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서울로 올라올지, 학교에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