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밀밀'보다 더 실감나게 만들었다고 자부합니다." 영화 '첨밀밀'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 천커신(陳可辛) 감독이 최근작 '퍼햅스 러브'에 대한 자신감을 이같이 표현했다. 그는 22일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퍼햅스 러브'의 기자시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은 영화이며 러브 스토리를 다룬 비슷한 영화 중에서 내게는 종착역과도 같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퍼햅스 러브'는 국내에서도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다케시 가네시로(金城武)와 재키 청(張學友) 등이 주연을 맡은 뮤지컬 영화로 한국배우 지진희가 천사 몬티로 출연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여배우 저우쉰(周迅)이 여주인공 손나로 출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천 감독과 저우쉰, 지진희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감독ㆍ배우들과의 일문일답. --배우들을 평해 달라. ▲모두 좋은 배우다. 이보다 더 좋은 캐스팅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저우쉰은 캐릭터에 깊이를 더했고 다케시 가네시로는 너무 잘생긴 미남이라 버림받은 사랑을 소화해 낼 수 없을 것만 같았는데 의외였다. 정말 훌륭했다. 재키 청 또한 다케시 가네시로에게 모든 면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지진희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진솔함ㆍ순수함ㆍ순진함으로 진짜 천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천커신) --노래와 춤을 함께 했는데 어렵지 않았나. ▲여러분이 보셨다시피 정말 어려웠다. 춤과 노래를 배우는 데 일주일밖에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처음에는 망설였다. 그러나 천사 역이고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을 수 있다고 해서 응했다. 영화이기 때문에 노래와 춤이 커트로 연결돼 근사해 보인 것 같다. (지진희) --함께 공연한 남자 배우들에게 받은 느낌은. ▲모두 훌륭했고 프로들이었다. 다른 언어로 연기를 한다는 것이 무척 힘든 일인데 지진희 씨는 연기는 물론 노래, 춤도 훌륭하게 소화했다. 다케시 가네시로는 영화 속 모습과 평소 모습이 비슷하다. 조용하고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요즘 젊은 배우 중 영화에만 몰두하는 사람이 흔하지 않은데 그의 영화에 대한 열정은 높이 살 만하다. 재키 청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배우로 이 영화에서 사랑과 질투를 정말 잘 표현했다. (저우쉰) --천커신 감독이 어떤 분이라고 느꼈나. ▲보시다시피 체구는 조그마한데 큰 산 같은 느낌을 준다. 출연진과 스태프 등 엄청난 인력을 조용한 말 한마디로 다 컨트롤한다. (지진희) --영화감독 '니웨'를 연기한 재키 청의 대사 중 "내가 훌륭한 감독일까?"라는 대사가 있다. 혹시 본인에게 한 질문 아닌가. ▲"내가 훌륭한 감독일까"라는 그런 부담감을 느낀 적은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미 알고 있어서 영화에서 굳이 자문할 필요가 없었다. 사람들은 영화 내용이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천커신) --노래 중에 "사랑을 믿나요"라는 대사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사랑을 믿나. ▲사랑을 줄곧 믿어왔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서로에게 자유와 믿음을 주고 서로의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다. (저우쉰) --한국 배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에 와보니 톰 크루즈처럼 배우의 얼굴만을 부각시킨 영화 포스터가 많더라. 스타가 많다는 증거다. 한국의 스타들은 자질도 충분하고 어디에 가도 스타가 될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 개인적으로 한국 스타들과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천커신)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