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군단' 현대캐피탈이 하루 만에 선두로 복귀했다. 현대캐피탈은 21일 마산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5-2006 프로배구 KT&G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서브에이스를 무려 8개를 꽂으며 신기록을 세운 숀 루니(21점)를 앞세워 아마추어 초청팀 한국전력을 3-1(25-14 25-19 23-25 25-13)로 눌렀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시즌 7승1패로 삼성화재와 동률을 이뤘으나 점수 득실에서 앞서 하루 만에 1위를 탈환했다. 루니는 서브득점 8개 기록해 이형두(삼성화재)와 김상기(한전)의 종전 기록(4개)보다 무려 2배 많은 한 경기 최다 서브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또 4세트에서는 5개의 서브득점으로 한 세트 최다 서브득점에서도 이형두의 종전 기록(4개)을 깨뜨렸다. 강서브와 높은 블로킹 장벽으로 무장한 현대캐피탈 앞에서 한전은 특유의 조직력을 살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루니의 서브에이스 3개 등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손쉽게 첫 세트를 따낸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선 루니와 '스커드미사일' 후인정의 공격이 폭발하며 강성민이 강서브로 맞선 한전의 추격을 따돌렸다. 하지만 조직력의 한전은 홈팬들 앞에서 호락호락 무너지지 않았다. 반격의 선봉엔 마산에서 고교(마산 중앙고)를 나온 단신(183㎝) 공격수 정평호가 앞장섰다. 정평호는 12-13에서 서브에이스를 성공시켜 동점을 만든 뒤 탄력 넘치는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연달아 꽂아넣으며 고향 팬들을 열광시켰다. 한전은 22-20에서 정평호의 서브에이스로 승기를 잡은 뒤 성동혁의 속공과 강성민의 스파이크로 한 세트를 따라붙었다. 4세트는 루니의 독무대였다. 루니는 8-5에서 서브에이스를 내리 3개를 꽂아넣어 한전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대는 이날 서브에이스를 몰아넣은 루니에 힘입어 모두 9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 한전(8개)이 갖고 있던 한 경기 한 팀 최다 서브 득점 신기록을 경신했다. LG화재는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이경수(16점)-키드(18점) 좌우 쌍포의 활약을 앞세워 '불사조' 상무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3-1(21-25 25-14 25-22 25-20) 힘겨운 역전승을 거뒀다. 상무는 첫 세트 장광균(20점)-이동훈(14점) 레프트 듀오가 각각 6점씩 12점을 합작하며 이경수가 뛰지 않은 LG화재를 몰아붙여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이경수를 부랴부랴 투입해 세트의 균형을 맞춘 LG화재는 3세트에서 상무의 좌우 쌍포 장광균-주상용(14점)의 공격에 고전했으나 이경수가 고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앞서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도로공사가 레프트 쌍포 임유진-한송이(이상 18점)의 활약을 앞세워 현대건설에 3-1(29-27 25-23 21-25 25-20) 승리를 거뒀다. 도로공사는 이로써 지난 3일 개막전에서 당한 1-3 패배를 설욕하고 시즌 팀간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도로공사는 또 사흘전 GS칼텍스전 이래 쾌조의 2연승으로 1위 흥국생명, 2위 KT&G와 승점 4로 어깨를 나란히 해 선두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전통의 명가' 현대건설은 2라운드 들어 3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여자부 최하위로 처졌다. (마산=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