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코스닥 기업들의 분식회계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1일 우리기술의 분식회계 혐의로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하고 10억여원의 과징금을 회사에 부과했다.


이 회사는 실제 소유하지 않은 양도성예금증서(CD) 등 182억8400만원을 감사보고서에 허위로 계상한 반면 자회사에서 빌린 16억700만원은 누락한 사실이 적발됐다.


또 CD 존재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삼화회계법인에도 과징금 1억800만원이 부과됐다.


과징금 5억원이 넘는 우리기술 제재안은 23일 금감위 회의에서 최종 확정되지만 징계 수위가 낮아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씨엔씨엔터프라이즈는 공시를 통해 전영삼 전 대표이사에 대한 총 25억원의 자금대여 관련 분식회계 사실을 밝혔다.


지난 2003년 전 전 대표에게 17억원을 빌려준 뒤 매입채무 계정과 상계처리했으며,2004년에도 8억원을 더 빌려준 뒤 재고자산 계정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씨엔씨엔터는 설명했다.


대여금은 아직까지 20억9500만원이 남아 있다.


1994년 설립된 씨엔씨엔터는 자동운임징수시스템 지능형교통시스템 등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지난 200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전 전 대표는 올해 초까지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 회사는 허위공시 사실도 고백했다.


씨엔씨엔터는 자사주를 갖고 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지난 8월16일 정모씨 등 3명에게 자사주 93만주를 주당 1360원에 매각했다고 거짓 공시했다는 것이다.


자사주 93만주 중 86만주는 작년 3월23일부터 같은해 4월2일까지 현대스위스금고 등에 담보로 제공하고 12억원을 대출받았으나 주가하락 등의 이유로 담보권이 실행돼 반대매매가 된 상태였고,나머지 7만주는 전 전 대표에게 대여한 상태였다.


이에 앞서 벤처 1세대로 불리는 터보테크와 로커스가 분식회계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다.


로커스는 2000년부터 매출과 이익을 부풀리는 분식을 하면서 이를 감추기 위해 530억원의 단기금융상품을 과다계상했다.


터보테크도 700억원의 CD를 가공 계상하는 분식을 저질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