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가 좋지 않거나 상권전망이 밝지 않은 상가인데도 분양사무실이 유난히 붐빈다면 투자결정 단계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투자상담을 받는 내 옆자리의 사람이 가짜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상가분양 사무실에서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신청금을 소액으로 낮추고 바람잡이 손님을 등장시키는 등 각종 편법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분양상가 주변에서는 손님행세를 해주는 신종 아르바이트족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들 '알바'들의 주요 활동 무대는 점포 수가 수천개에 이르는 동대문구 B상가,서대문구 T상가,서초구 L상가 등 테마쇼핑몰이다.


테마쇼핑몰은 점포 수를 잘게 쪼개서 팔기 때문에 점포당 계약금이 예상외로 작다.


계약금액 규모가 큰 상가는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의사결정을 하는 바람에 알바의 '약발'이 떨어진다.


한 상가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소액투자자들은 바로 옆에서 다른 투자자가 선뜻 계약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쉽게 계약을 체결하는 성향이 있다"면서 "주로 분양대행사 영업직원의 친인척을 동원하거나 전문 아르바이트 꾼을 고용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신규분양 상가를 찾아다니며 '손님 아르바이트'를 하는 전문가(?)들은 현재 약 100명 정도.


같은 사람이 한 상가에서 자주 눈에 띄는 '사고'를 피하기 위해 팀을 짜서 교대로 상가를 방문한다고 한다.


이들의 일당은 약 2만원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