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호나우디뉴(25.FC바르셀로나)가 축구선수 최고의 영예인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호나우디뉴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05 FIFA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전 세계 159개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의 투표 결과 총점 956점을 얻어 잉글랜드의 프랭크 람파드(첼시.306점), 팀 동료인 카메룬의 사뮈엘 에토오(FC바르셀로나. 190점)를 여유있게 제치고 2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년 연속 FIFA 올해의 선수에 뽑힌 것은 같은 브라질 출신 호나우두(1996, 1997년)에 이어 두번째다. 유럽 올해의 선수상(발롱도르)도 받은 호나우디뉴는 호나우두(1997년, 2002년), 히바우두(1999년)에 이어 유럽과 FIFA 올해의 선수상을 같은 해에 휩쓴 3번째 브라질 선수가 됐다. 호나우디뉴는 올해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뽑은 선수상도 받았다. 호나우디뉴는 소속 팀 바르셀로나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독보적인 성적으로 리그 타이틀을 거머쥐고 브라질이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FIFA는 "그는 의심할 바 없이 내년 독일월드컵에서 최고 스타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나우디뉴는 시상식에서 "소속 팀과 대표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그들이 없었다면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나우디뉴는 1991년 올해의 선수상이 제정된 이후 호마리우(1994년), 호나우두(1996, 1997, 2002년), 히바우두(1999년)에 이어 이 상을 받은 4번째 브라질 선수다. '데 아시스 모레이라 호나우두'가 본명인 호나우디뉴는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 레 출신으로 '작은 호나우두'라는 뜻의 '호나우디뉴 가우초'로 불리며 세계 축구 무대에 등장했고 특유의 유연성과 드리블 능력, 슈팅력, 넓은 시야로 각광받았다. 1998년 브라질 그레미우에서 프로 선수로 발을 들인 뒤 2001년 파리 생제르맹으로 옮긴 그는 한때 이적료 분쟁에 휘말려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2002 한.일월드컵 8강에서 '종가' 잉글랜드를 침몰시킨 35m 프리킥으로 지구촌의 이목을 잡아끌며 브라질의 우승에 기여했다. 호나우디뉴는 2003년 7월 바르셀로나로 둥지를 옮긴 뒤 절정의 기량으로 소속 팀의 리그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독일의 브리기트 프린츠(28)는 3년 연속 FIFA 올해의 여자 선수에 뽑혔다. 프린츠는 마르타(브라질), 섀넌 벅스(미국)를 따돌렸다. 한국 여자 축구의 희망 박은선(서울시청)도 후보에는 올랐지만 상을 받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밖에 브라질 국가대표팀은 '올해의 팀'에 뽑혔고 17세 이하 세계청소년대회를 개최한 페루의 아마존 인근 도시 이퀴토스가 페어플레이상을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관중이 던진 물건에 맞아 부상했던 스웨덴 출신 심판 안데르스 프리스크는 FIFA 회장상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