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유럽내 비밀감옥을 운영, 테러리스트 용의자들을 감금.고문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럽인 3명중 1명꼴로 테러용의자 고문을 인정하는 것으로 14일 나타났다. 지난달 9개국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입소스-모리 여론조사 결과, 프랑스인의 32%와 독일.영국인의 30%가 테러용의자 고문을 "때때로 또는 종종" 정당화될 수 있는 행위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과 스페인에서는 각각 23%와 21%가 이같이 답했고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는 한국이 54%가 테러용의자 고문의 필요성을 인정, 고문에 대해 가장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CIA가 레바논계 독일인 칼레드 알 마스리를 불법 구금한 사건과 관련 독일정부도 개입되어 있다는 주장에 대해 독일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이 14일 밝혔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이날 마스리가 CIA를 상대로 잘못된 구금과 고문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는데 독일 정부가 최대한 변호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유럽의회가 CIA 비 밀 감옥 파문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국제앰네스티는 "고항내 시설이요 허락을 비롯해 이같은 테러용의자 이송에 관여한 것 역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런던 베를린 AFP 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