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오닐 골드만삭스 국제경제연구소 소장은 "한국은 2050년에 1인당 국민소득(GDP)에서 미국을 제외한 모든 선진 7개국을 제치고 경제 대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2년 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브릭스(BRICs)라는 이름으로 유행시킨 골드만삭스는 차세대 브릭스로 주목해야 할 11개 국가를 '넥스트 일레븐(N-11)'으로 선정했다. N-11에는 한국 멕시코 외에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이집트 이란 파키스탄 필리핀 터키 베트남 등이 포함됐다. 오닐 소장이 특히 공들여 분석한 부분은 한국의 잠재력 부분이다. N-11 보고서를 작성한 오닐 소장은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은 지금처럼 개혁을 계속해 나간다면 2020년 경제 규모로 이탈리아를 제치고 2050년 1인당 국민소득에서 선진 6개국을 추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GDP는 2010년 2만6000달러에서 2050년에는 8만1000달러로 커진다. 그는 이를 위해 한국은 △구경제를 중국으로 이전 △고부가가치로 산업구조 개편 △기업 지배구조 개선 △우수한 거시경제 정책 시행 등 4가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덧붙여 "물가는 인플레이션 타깃을 정해 관리하되 환율 안정에는 집착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오닐 소장은 한국이 선진국에 가까운 고소득과 경제 환경을 갖췄음에도 다른 개발도상국들과 함께 이 그룹에 넣은 이유에 대해 지금은 아니지만 50년 안에 경제 대국이 되는 변화를 겪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과 멕시코를 제외한 나라들은 앞으로도 경제 대국의 면모를 갖추지 못하거나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