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2일 열린우리당의 사학법 개정안 강행처리에 반발, 13일부터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한나라당이 17대 국회 들어 원외투쟁을 벌이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새해 예산안과 부동산 관련 후속입법, 비정규직 관련법안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제1야당이 장외투쟁을 강행키로 함에 따라 투쟁방식의 정당성 여부를 둘러싼 여야간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13일 명동과 서울역 거리규탄집회를 시작으로 장외투쟁에 돌입해 16일 오후 학부모 단체 등과 연계해 서울시청 또는 서울역 앞에서 촛불시위를 겸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계진(李季振)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예산안 처리지연 등의 비난까지 감수하겠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각오"라면서 "장외집회를 개최하는 등 이번 투쟁을 단기가 아닌 장기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사학법 개정안 처리과정에서 국회의원 보좌진들을 동원한 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겸 원내대표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키로 하고 ▲사학법 헌법소원 제기 ▲대리투표 의혹규명 ▲국회일정 전면거부 ▲국회 사무총장 해임촉구안 제출 등의 대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또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이 국회를 편파운영한 것으로 보고 김 의장에 대한 불신임 운동과 함께 권한쟁의심판 청구소송 제기, 국회 윤리특위 제소 등의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13일 국회의장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사학법의 위헌적 요소와 국회 처리과정에서의 절차적 부당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중앙당과 시.도의원 사무실에 현수막을 내걸고 의원 개인별로 사학법 관련 귀향보고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밖에 국회의장실 24시간 점거농성도 벌이기로 하고 상임위별로 4개 농성조를 편성했다. `사학법 무효투쟁 및 우리아이 지키기 운동본부' 본부장을 맡은 이규택(李揆澤) 최고위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 20여명은 이날 오전부터 국회의장실을 점거, 사학법 원천무효 및 국회의장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사학법을 날치기 통과시킨 이후 사학재단을 협박한다는 정보가 나돌고 있다"면서 "당 교육위를 통해 진상조사를 실시,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