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편성은 무난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역대 월드컵축구 본선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10일 2006독일월드컵 본선 조 편성에서 한국이 프랑스, 스위스, 토고와 같은 조에 속한 데 대해 무난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1994년 미국월드컵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은 그러나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오는 팀은 약체가 없다. FIFA 랭킹으로만 판단해서는 곤란하다"고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김 감독은 또 조별리그 첫 상대인 토고에 대해 "아프리카에서 처음 나오는 팀이라고는 하지만 단순히 아프리카 팀으로 볼 수는 없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대부분 유럽 무대에서 상당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호 감독은 "스위스는 예전부터 나라는 작지만 늘 복병으로 꼽히던 나라"라고 말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골을 넣었던 최순호 울산 현대미포조선 감독은 "다른 역대 월드컵에 비해 수월한 경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프랑스는 어차피 1그룹팀이라 어렵다 치더라도 스위스는 오랜만에 나오는 팀이고 토고는 첫 출전이라 (한국은) 충분히 2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최 감독은 "1차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토고전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될 것"이라며 "1차전 결과가 좋다면 편안한 승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호에 몸담았던 김현태 부천 SK 코치는 "스위스는 만만하게 볼 수 없다. 그렇지만 2002년과 비교해도 훨씬 조 편성이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이어 "대진 순서도 토고, 프랑스, 스위스 순이라면 괜찮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