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MBC 최문순 사장이 7일 오전 'PD수첩' 제작진과 만나 눈길을 모았다.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관련 취재윤리 위반으로 대기발령된 'PD수첩'의 최승호 CP와 한학수 PD는 7일 오전 10시30분터 30여 분간 최문순 사장을 면담했다. 이날 만남에 더욱 관심이 쏠린 까닭은 일부 언론을 통해 "최승호 CP가 최 사장을 직접 만나 사의를 표하고 유보된 방송분의 조속한 보도를 건의할 계획"이라는 이야기까지 나돌았기 때문. 그러나 면담이 끝난 뒤 최 CP는 이 같은 관측을 부인했다. 이 자리에서는 최 사장이 대기발령 조치와 징계에 대해 당사자들의 이해를 구하는 정도의 대화만 오갔다는 것이다. 최 CP는 사장을 만난 직후 "사표를 내고 후속 보도를 요구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진실 규명의 노력은 계속돼야겠지만 지금은 'PD수첩'이 후속보도를 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CP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MBC 안팎에서는 앞으로의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MBC 노동조합 김상훈 위원장은 "노조에서 최승호 CP가 물러나는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다"고 노조 관련설을 부인한 뒤 "노조는 MBC가 취재윤리를 어긴 것은 사과하고 관련자 문책은 감수해야 하지만 진실 규명의 노력은 견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사과문 발표 이후 '장고(長考)'를 거듭해온 MBC 노조는 7일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은 6일 오후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김상훈 위원장과 최승호 CP가 참석한 가운데 'PD수첩' 사태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