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으로 인해 가계부문의 이자부담이 급증하면서 내년 가계 신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유용주 우리투자증권 영업전략팀 연구위원은 7일 '2006년 국내 금융트렌드'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하고 금리가 1% 포인트만 올라도 가계신용 506조원(9월말 현재)에 대한 이자가 연간 32조5천억원(금리 6.5% 적용때)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 위원은 국내 경제시스템을 고려할 때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중산층 이하 가계의 부채상환 능력은 제고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가 많은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소득 하위계층의 신용악화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가계신용 악화로 중.저 신용자에 대한 대출이 많은 금융기관들의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으나 외환위기 이후 여신관리가 강화돼 과거처럼 대규모 부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반면 부유층의 자산 증가세가 심화되고 금융기관들의 VIP 고객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계층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내년 2~3차례 정도의 콜금리 인상으로 초저금리 시대가 마감되면서 부동자금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규제강화와 급상승에 따른 부담증가에 따라 시중자금의 유입이 둔화되고 실세금리 상승으로 장기 확정금리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부동자금의 상당부분이 흡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대한투신, 한국투신 등 대형 증권사의 정리가 일단락되면서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들이 약진하면서 비금융그룹계열 증권사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카드업계도 LG카드 매각을 계기로 2차 구조개편이 시작돼 전업계와 은행계 카드사간의 순위다툼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금융그룹간 경쟁이 가열돼 현재의 '빅5' 은행 체제에서 차별화가 점차 가시화되고 이 경우 뒤처지는 그룹이 먼저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그는 주식시장 개방 이후 순매수 기조만을 유지했던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변화, 순매수 기조가 크게 둔화되거나 순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