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석권'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확실히 마련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민주당이 최근 진 념(陳 稔) 전 부총리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우리당이 장악하고 있는 전북지사 자리에 진 전 부총리를 `투입', 전남에 이어 전북 지역 `고토'까지 회복하겠다는 목표에서다. 실제 최근 민주당 지도부는 진 전 부총리를 직접 만나 영입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진 전 부총리는 즉답을 피한 채 "시간을 달라"는 유보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 신중식(申仲植) 부대표는 6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진 전 장관을 한번 접촉해 봤다"고 영입을 위한 접촉 사실을 시인했다. 신 부대표는 "참신한 인물이 전북지사 후보로 나오면 전북지역에 불길이 확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접촉 배경을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진 전 부총리를 민주당 후보로 모시기 위해 접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영입의사를 타진했고, `시간을 달라'는 대답을 얻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선거에서 전북 도지사 승리를 위한 최상의 후보를 다각도로 접촉하고 있고, 그 차원에서 진 전 부총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 전 부총리는 지난 2002년에는 민주당 후보로 경기지사 선거에 나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던 손학규(孫鶴圭) 현 지사에게 패한 적이 있다. 현재 전북지사 후보로는 민주당 내에서 전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균환(鄭均桓) 전 의원과 오홍근(吳弘根) 전 국정홍보처장, 이무영(李茂永) 전 경찰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h@yna.co.kr